특별기고-中企 스스로 구조조정을

입력 2005-02-02 08:47:44

약 300만 개(5인 이상 제조업은 11만 개)의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 생산의 50.8%, 고용의 76.9%, 수출의 42.2%을 감당하고 있다.

업체수에서는 전체의 99.8%를 차지,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이 중소기업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요소투입형 성장, 저가경쟁 몰입, 기술혁신 미흡, 구조고도화 저조 등이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우리 경제가 살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올해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혁신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부만 노력해서는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중소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기업발전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들은 정부와 중소기업지원기관의 지원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여러 중앙부처와 지자체, 금융기관 등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 부지런히 탐색해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있는 제도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지식정보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기업일 수밖에 없다.

또 통폐합, 전략적 제휴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시적 구조조정'이란 용어는 선진기업들에게 일상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중소기업들도 구조조정이란 경영전략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구조조정전략을 섬유산업에 대입해 보자. 우리 지역의 섬유산업은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은 견딜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지역경제 활력은 급격히 떨어져 있다.

이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업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섬유업종 전체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구조조정의 방향과 일정, 역할분담, 정부의 지원, 이해와 갈등의 조정방안 등에 대한 '자율적인 그랜드디자인'을 마련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정예화와 세계일류화란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를 관계기관에 세일즈하고 필요한 지원을 얻어내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

김창로(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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