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6회연속 진출 '스타트'

입력 2005-02-01 18:28:12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여망을 안고 혹한 속 담금질을 시작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결집해 오는 9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에는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영표(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 5명과 팀 전지훈련 때문에 이날 밤 늦게 도착하는 수원 삼성 소속 이운재, 김남일, 김두현 등 4명이 빠져 모두 17명이 참여했다.

통일전망대가 보이는 파주 NFC에는 살을 에는 초속 5m의 북풍이 불어닥쳐 그라운드의 체감 온도는 영하 13.6도에 달했다.

추위를 잘 견디는 '사계절 잔디'가 깔려있는 NFC 그라운드도 해가 지면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 꽁꽁 얼어붙었지만 태극전사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러닝과 패스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가위젓기(드리블 훈련의 하나)' 시범을 보이며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뛰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태극전사들은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이 '독일로 가는 길'의 첫 중대 관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듯 거친 입김을 내뿜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본프레레 감독은 "아직 정해진 포지션은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황금날개' 김동진(FC서울)은 "미국 전지훈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이 곳에 다시 왔다. (이)영표 형과의 포지션 경쟁은 잘 모르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왼쪽 미드필더인 김동진은 '쿠웨이트의 오른쪽 윙플레이가 뛰어난 걸로 파악됐다'는 지적에 "상대가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면 공격을 차단한 뒤 우리가 역습할 기회도 그만큼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3경기에서 8골을 뽑아낸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광주)은 "욕심 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다 보면 분명히 찬스가 찾아올 것"이라며 "초반에 골만 터뜨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해외파 공격수들과의 경쟁에 대해 "해외파든 국내파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뛰지 못하는 선수 몫까지 해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LA 전훈 이후 1주일 간의 휴식을 끝내고 재소집된 본프레레호는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해외파 5명이 합류하면 쿠웨이트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전술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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