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 주전입지 흔들리나

입력 2005-02-01 18:31:17

日 나카무라, 최희섭과 한솥밥 가능성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붙박이 1루수 무혈입성이 기대됐던 '빅초이' 최희섭(26)의 주전 확보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일 최희섭의 소속팀인 다저스가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일본인 강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31)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나카무라에 대한 독점적 교섭권을 갖고 1개월간 영입 협상을 벌이게 됐고 이적료 협상만 마무리되면 나카무라의 빅리그 진출이 성사된다.

나카무라는 지난 2001년 4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거포로 2002년 42홈런에 이어 2003년 23홈런, 지난해 19홈런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5차례나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베테랑.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뉴욕 메츠가 제안한 2년간 700만달러 조건을 거부하고 긴데쓰에 잔류했던 나카무라는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뛸 수 있다'며 미국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3루수인 나카무라는 1루수로 나서는 최희섭과 포지션이 겹쳐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카무라 입단시 다저스의 내야 주전경쟁이 가열되면서 최희섭에게도 여파가 미친다는 게 문제다.

숀 그린과 아드리안 벨트레가 이적하면서 최희섭과 호세 발렌틴이 각각 1루수와 3루수 자리를 꿰찼지만 나카무라와 발렌틴간 3루수 주전경쟁 과정에서 좌타자 최희섭이 왼손투수에 약점을 보일 경우 도미노식 자리 이동으로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출장하는 '플래툰시스템'이 부활돼 최희섭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것.

결국 최희섭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 말고는 올 시즌 확실한 풀타임 빅리거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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