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들여 김천 유일 수영장 되살려"

입력 2005-02-01 16:54:48

이순기 김천시 수영연맹회장

"부도로 문 닫은 수영장이 다시 문을 열기까지에는 김천시 수영연맹 임원과 수영장 회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2개월 전 부도가 났던 김천의 유일한 실내수영장을 다시 살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이순기(45) 김천시 수영연맹회장. 이 회장은 수영장을 살리기 위해 사비 3천만 원, 수영연맹의 임원 8명은 100만 원씩을 각각 수영장 운영자금으로 보탰다.

"수영장이 문을 닫은 후 회원들이 구미, 대전 등지로 가야 하는 불편을 보고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죠. 특히 회원들 중에는 노인병 치료를 위해 수영을 즐기는 노인분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돈보다는 시민들의 건강과 체력증진이 더 중요하죠." 이 회장이 수영장 살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2000년 개장한 김천 실내수영장은 자금난을 겪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닫았다. 경매에 넘어간 후 수영 동호인과 노인회원들이 수영연맹에 수영장 살리기를 호소, 김천시 수영연맹이 운영을 맡게 됐다. 이 회장과 임원들은 모금한 돈으로 강사들의 체납임금을 해결한 것은 물론 기숙사를 증축해 이들에게 보금자리도 마련해 줬다. 회원들은 수영장 청소일을 맡았고 각종 소모품도 기증했다.

이 회장은 "회원 확보를 위해 월 이용료도 종전보다 1만 원 인하했고 다른 운동으로 돌아섰던 종전 회원들도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오고 있어 한 달 후면 500여 명은 무난히 될 것 같다"며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그는 "수영장을 경락받으면 수영연맹에서 계속 운영해 볼 생각이고 내년 김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수영경기 자원봉사를 위해 회원들을 중심으로 심판양성 교육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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