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우리나라 사람 6명 중 1명, 특히 55세 이상 인구의 85%가 앓고 있는 '국민병'으로 불린다. 더욱이 노인 인구의 증가로 관절염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관절염 통증이 '나이 들면 생기는 당연한 병'쯤으로 생각하고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과 노력, 비용을 지불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제부턴 관절염을 잘 다스려보자.
■관절염이란
관절염은 인체 조직의 하나인 연골과 뼈의 마모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의 일부이다. 연골이 손상돼 세포가 죽으면 주위 조직의 염증에 의한 종창과 동통을 유발하고 마침내 뼈가 변형되어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세포의 활성이 떨어지는 노령과 외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또 과체중도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관절염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면역학적, 유전자적 요인이 다소 관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절한 약물과 운동 필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근력강화 운동 등이 있다. 특히 근력이 떨어진 노인층의 경우 무리하지 않는 근력 강화는 큰 도움이 된다. 적절한 물리치료는 약물 요법과 함께 하면 혈류 개선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통증 치료에 쓰는 약물은 소염'진통제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소염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가장 대중적이고 효과도 좋다. 그러나 만성 질병인 관절염 환자에게는 장기 복용에 따른 위장장애가 우려될 수 있다. 또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호르몬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르몬제제는 효과는 탁월하나 과다하게 쓸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겨 주의해야 한다.
이 같은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 COX-2 억제제이다. 위장관 장애가 없고 소염 진통 작용이 탁월해 관절염 치료에 중요한 약제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부작용이 드러나 복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들이 도움이 된다. 이들은 연골의 구성 성분으로 연골의 형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이들은 단독 복용하기보다는 소염제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더 있다.
■필요하면 수술도
만성화된 관절염의 경우 약물로 다스리기 어렵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고 변형이 진행돼 기능장애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법은 관절 내시경적 수술과 인공 관절 치환술이 대표적이다. 변형을 교정하는데 초점을 맞춘 절골술이라는 방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4㎜ 크기의 내시경과 여러 가지 최신 기계를 사용, 통증의 원인을 없앤다. 또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기도 한다. 이 방법은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관절염이나 국소적 연골 손상시 매우 효과적이다.
절골술은 우리나라 사람과 같이 연골의 특정 부위가 마모되는 경우 뼈를 절단해 무게 중심을 변화시켜 연골이 남은 쪽으로 체중이 실리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 유용한 수술법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변형되고 마모가 심한 관절을 제거하고 금속과 특수플라스틱으로 인공적인 관절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이 수술에는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의공학의 발전으로 금속과 플라스틱의 수명이 늘어났으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도입으로 정확한 시술이 가능해졌다.
■운동은 이렇게
운동은 매주 3회 이상, 매회 20~40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 관절이 가장 부드러운 늦은 아침이나 이른 낮에 운동하는 게 좋다. 맨손체조나 산책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적당하다. 특히 수영과 같은 수중 운동이 이상적이다. 물 속에서 빨리 걷기만 해도 좋다. 물 속에서는 관절이 하중을 적게 받아 운동 중 통증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지형(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무릎과 엉덩이 관절을 움직일 수 있어 관절염 치료에도 좋고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관절이 약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멈추게 되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은 조깅, 테니스, 에어로빅, 축구, 농구 등이다. 이 같은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상하게 하고 골절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또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한 날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 이호규 열린큰병원 원장
사진: 노인 인구의 증가로 관절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약물치료 등으로 관리를 잘 한다면 관절염의 통증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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