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화북파출소 대원들
산골 오지에 자리한 파출소 경찰과 방범대원들이 주변 산에서 간벌로 버려진 나무를 실어다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 지역 홀몸노인들의 겨울 난방용 땔감으로 전달해 화제다.
지난 31일 상주경찰서 화북파출소(소장 김재용) 경찰관 7명과 자율방범대원 27명은 이른 아침부터 인근 청화산에 올라 산림 간벌작업으로 베어진 나무들을 트럭으로 실어나른 뒤 파출소 마당에서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는 등 겨울철 난방용 땔깜 장만 작업으로 분주했다.
5시간 정도의 작업 끝에 땔깜용 장작 10여t이 쌓였다.
이날 작업은 화북파출소와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들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인근 산에 간벌작업 후 나무들이 방치되고 있는데 착안, 이를 땔감으로 만들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키로 한 것.
땔감용 장작 만들기 작업이 끝나자 대원들은 5대의 트럭에 장작을 나눠 싣고 지역 윤옥순(78·화북면 입석리) 할머니 등 홀몸노인 여섯 가정을 찾아 아궁이 옆에 쌓아주었다.
윤 할머니는 "3월까지는 땔감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
평소 산에 올라 솔가지를 꺾어다 땔감으로 사용해오다 이젠 그 일도 힘이 겨워 못할 지경이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너무 고맙다"며 함빡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불우가정인 박모(42·화북면 용유리)씨 집에도 평소 모아 두었던 자율방범대원 기금으로 연탄 520장을 구입해 전달했다.
화북파출소 경찰관들과 자율방범대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인근 송계골 교회에서 마련한 도시락 반찬을 정모(77) 할아버지 등 15명의 홀몸노인들에게 일일이 배달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벌여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김상락(42·화북면 용유리) 자율방범대장은 "사실 대원들의 가정 형편상 돈은 없고 몸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간벌로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고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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