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수입산 제수용품과 농-축산물 구별방법은?

입력 2005-02-01 09:41:34

설을 맞아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농축수산물을 구입하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잘못 알고 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제품의 '국적'에 대해 주부들이 바짝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 이 같은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농림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www.naqs.go.kr)'과 '해양수산부(www.momaf.go.kr)'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내산과 수입산의 구별요령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원산지 속이기 '기승'=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한해 연인원 3만2천여 명을 동원, 농산물 원산지표시 위반행위를 단속한 결과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3천577개 업체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2천624개 업체가 적발됐다.

원산지 허위표시업체에 대해 부과한 벌금만 35억 원에 이르렀다.

농관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으로 위반업체수는 2003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업체당 위반물량이 크게 늘고, 국산과 수입산의 혼합비율을 속이는 등 위반행위가 대형·지능·조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품목별 위반실태를 보면 돼지고기가 1천85건으로 위반행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쇠고기 532건, 고춧가루 256건, 당근 280건, 떡류 18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산 소 광우병 파동 이후 쇠고기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위반업소가 전년 대비 약 54% 줄어든 반면 돼지고기는 20% 이상 증가했다는 것.

또한 찐쌀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떡류의 위반업체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할 경우 소비자가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위반행위가 늘어나 가공품 위반업소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설을 맞아 제수용 및 선물용 농·축산물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농산물품질관리원은 7일까지 전국적으로 농산물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농산물 원산지 부정유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고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농산물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의심되면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으로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비자들의 '안목'이 중요=중국산 제품이 워낙 범람하다 보니 굳이 국내산만을 가려 써야 한다는 생각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아직도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산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될 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소비자 안목이 필요하다.

소갈비는 미국·호주산과 국내 한우 갈비를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호주산 갈비는 지방 색깔이 약간 노란색을 띨 뿐 국내산 한우 갈비와 외형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전 포장을 보면 미국산이나 호주산은 갈비가 3, 4대씩 붙어 있는 것 정도가 특징이다.

수산물도 국내산과 중국산 모두 거의 비슷한 해역에서 잡은 고기들이다.

다만 잡은 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경로가 약간 다를 뿐이어서 신선도에 차이가 없으면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산 참조기나 뉴질랜드산 참돔처럼 외관만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는 것들도 있다.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숙주나물 건표고버섯 등 차례상에 올리는 야채들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만한 포인트들이 여럿 있다.

수입산은 유통기간이 오래돼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곶감 대추 밤 등 건과류도 수산물에 비하면 비교적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기 수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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