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적은 역에 설치 논란
"왜 하필이면 이용객이 적은 외곽지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나요?"
총 33억9천여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시범설치한 대구지하철 2호선 자살방지용 스크린도어(Screen Door)가 이용객이 적은 대실역과 다사역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2개 역의 스크린도어는 1997년 3월 프랑스·일본 등에서 이미 설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사발주처인 삼성중공업, 코오롱 등에서 '표본으로 2공구인 대실, 다사역에 설치해보겠다'고 제의했기 때문에 이곳에 설치했다. 당시 공사 발주처 측은 총 공사비에 스크린도어 설치비까지 합쳐 총액입찰에 응해 최종 시공자로 낙찰받았다.
지하철건설본부 측은 당시 스크린도어의 외곽지 설치와 관련, 효용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이모(32·달성군 다사읍)씨는 "스크린도어 설치 사실을 알고 환영했지만 막상 첨단 안전시설이 승강장에 들어서고 나니 오히려 공익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기껏 돈을 들이고도 제 역할을 못할 것 같다"고 씁쓰레해 했다.
지하철 공사 및 건설본부 내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철공사 한 직원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었다면 이용객이 많은 1, 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대구 1번지라 불리는 범어역, 달서구 상징역인 두류역 등에 설치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건설본부 오기석 건축1담당은 "나머지 24개 전 역사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오는 9월 완공 예정인 대구 지하철 2호선 다사, 대실역사에 설치한 스크린도어는 지하철 전동차가 다니는 철로 쪽 공간과 승객이 타고 내리는 승강장 사이를 유리벽으로 막은 뒤, 전동차 출입문과 함께 문이 열리도록 하는 시설이다. 국내에서는 광주지하철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에 설치했다.
사진 ·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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