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대구·경북 당원협의회장 선출 이상열기

입력 2005-01-31 13:59:18

열린우리당의 전국 234개 시·군·구 기초단체별 당원협의회장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구·경북에 막판 과열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여당 의원 하나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중앙당 관계자들마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

경북의 경우 자체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에다 당원 투표인단 급증, 종이당원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

'빅4'지역으로 꼽혔던 포항과 김천지역 당원협의회장 선거는 지난 29일 논란 끝에 무산됐다.

김천은 수백 장의 기간당원 입당원서가 작은 면 단위 지역에서 집중 접수돼"1개면 전체가 열린우리당 당원이 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며 동원투표와 당비대납 논란까지 휩싸인 상태다.

포항 역시 투표장에 당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읍·면·동 별로 구분된 투표용지가 서로 섞이고 투표 여부조차 파악 못 해 선거가 아예 무효처리됐다.

중앙당 조직국 관계자는"갑작스런 열기로 예상 못 한 결과가 빚어졌고 일부 지역은 도당 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불거졌지만 (중앙당에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모두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남구와 문경·울진지역도 조만간 재선거를 치르거나 중앙당에 접수된'분쟁신청' 결과를 기다려야 할 판이다.

30일 현재 전국 234개 지역 중 225곳에서 당원협의회장 선출이 일단락됐음을 감안하면, 미선출 지역 9곳 중 5곳이 대구·경북인 셈이다.

중앙당 관계자는 이 같은'이상 열기'에 대해"경북지역 중 일부 과열지역은 재선거를 치르고 후유증까지 예상되지만 대구·경북에서 여당에 대해 나타나는 변화의 촉매제로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