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Yourself(스스로 해결한다)라는 뜻을 가진 DIY 공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활동이다. 스스로 만들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 '집짓는 암소 무'라는 그림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삐뚤삐뚤 엉망인 집이라도 자신이 만들었다는 만족감을 가져다 주는 DIY 체험은 대단히 소중하다. 체험팀은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목공예 체험을 하기 위해 대구시 중구 봉산동 건들바위 옆 중흥진열장의 문창운(42) 대표를 찾아갔다.
◇나만의 연필꽂이 만들기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만든다는 희소가치와 스스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DIY가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체험팀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 문씨의 설명이었다. 나무 재료들과 각종 장비들이 있는 작업장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체험팀이 직접 만들어 볼 것은 연필꽂이와 CD박스, 그리고 서랍장. 먼저 만들 연필꽂이의 재료는 문씨가 미리 잘라 두었다.
"나무판 위에 자신이 꽂고 싶은 연필 개수를 그려보세요." 아이들은 두께 2cm, 가로 세로 10cm 남짓한 MDF 나무판 위에 예닐곱 개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아이들이 건네준 나무 판을 받아 문씨가 직경 1cm 드릴로 구멍을 뚫자 금방 연필꽂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원통형이나 사각형으로만 생각했던 연필꽂이가 드릴 몇 번으로 만들어진 것에 의외라는 표정들이었다. 가정에는 작업장에서 쓰는 드릴기가 없으니까 가정용 전동공구에다 드릴을 꽂아서 뚫으면 금방 연필꽂이가 된다고 귀띔해 주었다.
드릴로 뚫은 연필꽂이에 장식품을 다는 순서. 3mm의 얇은 MDF를 이용, 토끼나 곰 모양을 본뜬 다음, 실톱을 이용해서 모양을 잘라냈다. 그리고 포스터 물감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채색을 했다. 자신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업이었다.
◇CD박스 만들기
게임이나 음악 CD를 꽂을 수 있는 장식장을 만들기 위해 먼저 설계를 했다. CD의 실물 크기를 재고 CD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아래위로 2cm 정도의 여유를 두고 2단으로 된 CD박스를 설계했다. 전체 높이 33cm, 가로 30cm의 CD박스의 재료를 전동 톱으로 자른 다음 고운 사포로 모서리를 문질렀다. 손에 가시가 박히는 것을 방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목공용 본드를 부착 면에 바르고 타카라는 공기를 이용한 압착 망치로 순식간에 CD박스를 조립했다. 아이들은 타카의 펑펑거리는 소리에 귀를 막았다. 숙련된 솜씨로 1초에 예닐곱 번의 망치질을 하는 문씨의 손놀림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얇은 판자로 CD 장식장의 한 면을 막자 조립 끝. 조립한 박스에 그림을 그리고 무늬를 넣거나 한지 등으로 개성 넘치는 장식을 하면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CD박스가 된다고 문씨가 말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작업을 많이 하면 손으로 하는 것인 만큼 지능 계발에 도움이 되고 상상력과 집중력이 길러진다고 했다.
부모님들은 잘하든 못하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고 어떤 형태로든 완성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했다.
MDF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물건을 가정에서 만들려면 건재상에서 재료를 구입하거나 목공 인테리어점에서 재료 구입과 동시에 설계도를 갖고 재단을 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방법을 알려주었다.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나무로 물건을 만드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한 줄 몰랐다"라면서 "앞으로 내가 필요한 물건은 내 손으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사진: DIY 목공예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문창운씨의 도움을 받으며 마감 작업을 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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