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라도 절약-아파트 에너지줄이기

입력 2005-01-31 10:02:33

경기침체에다 유가상승까지 이어지면서 아파트 난방도 에너지절약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포항과 경산지역 일부 아파트 단지들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중앙집중 난방에서 경비가 저렴한 열병합 발전이나 개별 난방으로 난방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다.

소형 열병합 발전은 LNG로 필요 전기의 70%를 공급하고 엔진을 식히는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은 난방에 활용, 에너지 이용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전기요금도 아끼게 되는 것.

전체 719가구인 포항시 장성동 럭키아파트는 16억 원을 들여 지난해 열병합 발전설비를 설치해 한 달에 3천여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가구당 관리비도 4만∼5만 원가량 절약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인근의 총 2천650여 가구인 용흥동 우방아파트도 최근 포스콘과 열병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설비가 완료되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에너지비용이 현재보다 32%가량 절감, 공사비 103억여 원을 다 갚게 되는 8년 뒤부터 주민들이 부담하는 관리비가 크게 줄 전망.

중앙난방인 용흥동 현대1차 575가구 역시 개별난방으로 바꿔 연료비를 20~30%쯤 절감키로 하는 등 에너지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로도 확산되고 있다.

포항 용흥동 우방아파트 강동석(37) 주임은 "열병합 발전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볼 때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경산시 옥산동 우방타운도 지난해 벙커C유 보일러 대신 온수와 난방뿐 아니라 전기까지 생산하는 소형 열병합 발전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2003년 12월 기준 벙커C유 원료비와 전기료를 포함해 1억1천300여만 원이 들었으나 열병합 발전기로 교체한 뒤 지난해 같은 달에는 9천600여만 원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 아파트 입주민들은 "공사비 상환기간까지는 큰 절감은 안 되지만 예전에는 사용량에 관계없이 평형대별로 일괄 부과되던 것이 교체 후에는 사용량에 따라 부과돼 스스로 절약하게 된다"고 찬성했다.

열병합발전 설비사인 포스콘 조영노 대리는 "열병합 발전으로 난방을 할 경우 종전보다 30%가량 에너지가 절약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적극 권장하는 정부 시책사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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