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강호 마라트 사핀(4번시드)이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홈 무대의 레이튼 휴이트(3번시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5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사핀은 30일 멜버른파크 메인코트인 로드레이버어리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휴이트를 3-1(1-6 6-3 6-4 6-4)로 꺾었다.
사핀은 지난 2000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메이저대회 2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과 작년 준우승에 그쳤던 이 대회에서 기어코 정상에 올랐다.
휴이트는 지난 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29년만에 호주인의 우승컵을 기대했던 고국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사핀은 최고 시속 215㎞에 달하는 에이스 18개를 요긴하게 사용했고,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빠른 발로 집요하게 볼을 쫓는 휴이트를 좌우 각도 깊은 스트로크와 패싱샷, 드롭 발리 등으로 무력화시켰다.
상대 전적 5승5패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첫 대결인 이날 사핀은 1세트에서 지친 기색을 보이며 13개의 범실을 쏟아내 1-6으로 쉽게 내준 뒤 2세트에서 실책을 줄이는 차분한 스트로크로 반격, 6-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사핀은 그러나 3세트에서 3게임을 내리 빼앗기자 라켓을 코드바닥에 던져 박살내는 등 한바탕 특유의 분풀이를 한 뒤 1-4에서 강력한 서비스를 내세워 5게임을 연속 획득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마지막세트에서 휴이트의 첫번째 서비스게임을 스트로크 랠리전 끝에 획득한 사핀은 흔들린 휴이트가 실책을 연발하는 데 비해 자신의 게임을 착실히 지켜 승부를 매듭지었다.
생일이었던 2002년 1월27일 이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의 '에이스 제조기' 토마스 요한손에 우승컵을 내줬던 사핀은 올해 생일인 지난 27일에는 26연승을 달리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메이저 2회 우승의 휴이트는 작년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에 허망하게 무너졌다가 올해 고국에서 다시 메이저 사냥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정작 호주오픈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징크스도 휴이트는 깨지 못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