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는 27일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 입찰방해와 특경가법상 배임,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혜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입찰방해와 뇌물공여 의사표시 부분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 부회장에 대한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김 부회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한화측이 2002년 하반기쯤 중진 정치인 L씨에게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정황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한화가 조성한 비자금 중 용처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9억 원에 대한 추적작업도 병행해 추가적인 정·관계 금품로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나갈 예정이다.
검찰은 대생 인수과정에서 맥쿼리생명을 형식적으로 한화컨소시엄에 참여토록하거나 전윤철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에게 채권 15억 원을 건네기로 하는 의사결정과정에 김승연 회장이 관여됐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설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8일 이전에 김승연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02년 12월 대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 회사중 하나인 맥쿼리생명에 인수자금 300억 원을 빌려주고 형식적으로 컨소시엄에 참가토록해 대생인수 지분을 매수,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다.
김 부회장은 또 2002년 9월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부측 위원장을 맡았던 전윤철 당시 재경부 장관(현 감사원장)에게 "대생 인수에 도움을 달라"며 계열사 S임원을 시켜 국민주택채권 15억 원어치를 건네려다 거절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1997년 12월 한화종금의 주식 498억 원 상당의 한화유통 자금을 동원해 부실계열사인 제일특산 명의로 매입하고, 2년 뒤인 1999년 11월에는 제일특산을 한화유통에 합병함으로써 제일특산이 안고 있던 채무 540억여 원을 부당하게 인수토록해 한화유통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포착됐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