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표가 동시에 '경제 올인'을 외쳤다. 박근혜 대표는 '무정쟁의 해' 공동선언을 제의했고,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장은 '선진사회'를 위한 여야 협약으로 화답했다. 이제 뭔가 될듯하지만 우리의 정치 경험상 믿을 수가 없다. "글쎄?"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린 순간이면 벌써 "와장창" 싸움판이었던게 한 두번인가.
상황은 2004년 5월, 총선 후의 뜨거운 기대 속에 열렸던 '정동영-박근혜'의 대표회담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때 두 사람은 상생을 위한 '대표 협약'까지 맺었건만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 싸움거리가 없으면 여'야 둘 중의 한쪽에서 만들어내어서라도 싸웠다. 지금은 어떤가?
노 대통령은 괜스레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해 부스럼을 만들었다. 선의의 제안이었다지만 꼬마민주당으로선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 상황'이었다. 이것이 합당파문으로 이어졌다. 작년 6월초 당시 문희상 정치특보가 연기를 피운 이래 두번째 '사건'이다.
민생올인을 헛구호로 만드는 암초는 여'야간 모두에 또 내재돼 있다. 여당은 새 지도부가 실용주의를 내걸자 강경개혁파들이 벌써부터 반발이다. 한나라당 또한 당명개정 문제와 보수냐 중도냐의 정체성 논란에다 당해체론까지 자중지란의 조짐이다.
병으로 치면 '복합증후군'이다. 치료방법도 약이나 수술이 아니라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할 대상이다. 치료하기가 지독히 어렵다는 말이다. 무정쟁'민생올인이 부도를 이미 예상하는 것도 이 까닭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거의 중증이다. 바라건대 이번만은 '경제올인'의 약속을 지켜달라. 실천만이 치료법이다. 여야가 민생살리기 위해 가동키로한 '정책협의회'를 통해 실천적인 '합의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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