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태도변화…朴-李와 차별화로 충청선점 전략 분석
신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후보 중 한명인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가 여야 합의를 전제로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할 뜻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손 지사는 27일 서울에서 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를 만나 경기도와 충남의 경제협력 사업에 관해 상생·발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손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그동안의 완강한 반대입장과는 달리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합의만 전제된다면 충남 연기·공주지역에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손 지사의 태도변화는 당내 대권경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자인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해 충청권을 선점하겠다는 틈새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은 정부·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26일 정부 여당이 확정한 행정수도 후속대책에 대해 "그것은 여당만의 안이라고 본다"면서 "여야가 국회 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에서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충북도를 방문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당이 행정수도 착공시기를 2007년으로 정한 것은 대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7일 한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건설문제는 국가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쪽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며, 절대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러나 여권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지난해 17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표를 의식해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찬성했다"고 주장하고 "그 당시 특별법을 거부했더라도 이를 섭섭해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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