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0.고려대)이 2006독일월드컵축구 최종예선을 코앞에 두고 대표팀 구성의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대표팀 베스트 라인업 구성이 해외파와 국내파의 경쟁 또는 국내파 끼리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면 이제는 기록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친 박주영이 과연 대표팀의 전력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냐를 따지는 논란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재목감이라는 찬사를 듣는 박주영은 27일 카타르 청소년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더 몰아쳐 4경기 9골의 골 퍼레이드를 완성했다.
최근 한국축구에서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대단한 기세.
'박주영을 서둘러 본프레레호에 승선시켜라'는 여론이 충분히 일어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달 9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이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한데다 박주영이 성인 무대에서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물론 열쇠는 선수 선발권을 가진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이 쥐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26일 미국 LA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미국에서 인터뷰 때 밝힌 것처럼 박주영은 경험을 쌓아 나중에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당장 대표팀에 뽑아올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당초 박주영을 LA 전훈 멤버에 올려놓았다가 축구협회의 '교통정리'를 거쳐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에 보냈다.
박성화 감독의 뜻도 현재로서는 본프레레 감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카타르대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말이 맞다. 해외파가 들어오면 대표팀 공격진이 전훈 때와는 달라질 것이고 박주영이 큰 경기에 나서기에는 아직 부족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대표팀이 더 중요하다. 모두가 원한다면 협의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겨뒀다.
박주영의 A대표팀 발탁에 걸림돌은 '경험'과 '호흡'이다.
드리블과 슈팅력, 헤딩력, 골 감각, 위치선정 능력에다 비상한 머리까지 겸비해 청소년 연령대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스트라이커이지만 성인무대는 청소년과 격이 다르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또 박주영이 만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에서 이번 대회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탑승할만하지만 이번 카타르대회는 성격상 초청대회라 완벽하게 실력을 검증할만한 무대는 아니었다.
두번째 기존 대표팀 선배들과의 호흡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쿠웨이트전 직전에 합류할 해외파는 이미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훈련 기간이 짧더라도 팀워크에 큰 문제가 없지만 어린 박주영이 갑자기 합류할 경우 전략상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 발탁에 '의문부호'를 다는 것은 경험과 호흡 두 가지 모두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다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큰 이벤트라는 점에서 청소년팀을 소홀히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축구팬의 한결같은 여망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전력에 분명히 '+α'가 된다는 공감대가 모아진다면 박주영의 발탁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도 점점 힘을 더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단 대표팀에 끌어올려 쿠웨이트전에는 '조커'로 대기시키고 '시험 기간'을 거쳐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과 3월30일 우즈베키스탄전 홈경기 때 기용해보고 6월에는 청소년팀으로 보내 세계대회에 내보내자는 절충안도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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