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삼성전자 가전제품 '판매왕'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이다.
일년 동안 혼자서 냉장고·세탁기 등을 25억 원어치나 팔았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연봉 1억 원을 바라본다는 그의 성공담에 우선 마음이 끌렸다.
그러나 정작 감동받은 것은 남다른 그의 '인생역정'이었다.
가전대리점 사장을 하다 부도를 내고 하루아침에 노숙자로 추락했다가 재기한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감당하기 힘든 역경을 헤쳐나간 힘은 가족의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이었다는 그의 말은 오랫동안 귓전에 맴돌았다.
"서울역 대합실과 찜질방을 노숙자로 떠돌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은 결코 버리지 않았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고 믿습니다.
"
인간의 삶에서 희망은 결코 버릴 수 없는 존재다.
희망을 갖고 있어야만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생기기 때문이다.
감옥생활을 한 적이 있는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 것이다"라며 희망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희망을 가질 것을 역설하는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
올 들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희망이다.
신문·방송마다 절망에 굴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으로 '인생역전'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희망은 결코 다 써 버릴 수가 없는 가장 확실한 '재산'인 셈이다.
요즈음 희망이 화두(話頭)가 되는 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희망과 절망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에, 절망이 넘쳐나는 사회일수록 인간은 더욱 희망을 갈구하게 되는 법이다.
우리 경제의 앞날을 두고서 희망보단 절망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영국의 BBC가 세계 22개 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경제에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망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경제 주체들은 더욱 희망을 간직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가져야만 투자와 고용확대, 소득과 소비지출 확대, 그리고 내수회복과 성장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이 있어야 소비자는 돈을 쓰고, 기업은 투자를 할 것"이라는 한 백화점 CEO의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가계나 기업들이 희망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그 어떤 경제 정책보다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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