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들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노선 갈등에 이어 공을 들여 선점한 정치이슈를 여당에 뺏기는가 하면 신임 지도부 간 불화설도 제기되고 있는 것.
노선 갈등은 내달 초 열릴 연찬회를 계기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 서로 다른 이념적 성향의 모임은 크게 다섯 개. 개혁적 색채의 수요모임과 발전연, 중도 보수인 푸른정책과 국민생각, 그리고 보수파인 자유포럼이 있다.
이 가운데 수요모임과 발전연은 지도부에 연일 비판의 화살을 쏘고 있으며, 다른 모임도 일부 정책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사안에 따라서는 비판에 가담하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비판 차원을 넘어 "당을 해체한 뒤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최근 당이 선점한 정책 이슈를 여당에 쉽게 뺏겨버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민생.경제 우선과 실용주의를 결합한 '선진한국'이라는 이슈를 선점했음에도 이를 벤치마킹한 여권이 같은 '패'를 들고 나와 차별화 전략이 희석된 것. 한나라당은 여권과 같은 패로 싸움을 하면 인력· 자금·정보 등이 열세인 야당의 패배가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지도부간 불화설도 나오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우파철학을 담은 한 책을 놓고 공개토론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 "네오콘(신보수주의)을 연상시킨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이 책에 호감을 표하며 전 의원에게 돌릴 것을 주문해 김 사무총장과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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