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나 스타디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있는 마라카나(Maracana) 스타디움은 축구장의 전설이다. 한국 전쟁 중이던 1950년 제4회 월드컵축구대회 결승 리그 최종전 브라질과 우루과이전이 열린 마라카나 스타디움에는 19만9천589명이 입장했다. 이는 축구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경기로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마라카나는 또한 가장 많은 관중(좌석 17만8천명, 입석 4만2천명 등 2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제4회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은 승승장구하며 4개국이 펼친 결승 리그에 진출했으나 영광의 우승컵 '줄리메'를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운명의 7월 16일 우루과이전. 2승으로 우루과이(1승1무)에 앞서 있던 브라질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으나 1대2로 역전패, 전 국민을 통곡케 했다. 이 충격으로 당일 경기장에서만 67명이 실신했다. 브라질 전국에는 집집마다 조기가 게양됐고 리우 데 자네이루의 주택가에는 창 밖으로 던져진 TV와 라디오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마라카나는 1950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2년 동안 밤낮없이 지어졌다. 이미 반세기가 더 지났지만 마라카나는 여러 면에서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국내 축구 경기장을 능가하고 있다. 23일 현지에서 둘러 본 마라카나는 관중들의 관전 편의를 위해 큰 배려를 하고 있었다. 축구만을 위한 전용경기장으로 지어진 데다 관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양팀 선수단의 벤치가 반 지하로 되어 있었고 전광판도 4군데나 설치돼 있었다.
축구 발전의 한 동력인 방송 중계에도 신경을 써 본부석 중앙에 따로 중계실을 두고 있다. 좌석은 모두 철제. 재미있는 것은 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축구팬들의 난입을 막기 위해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설치된 수로다. 그라운드와 의자가 놓인 관중석 사이에는 입석 관중석이 마련돼 있으나 현재는 빈 공간으로 남겨두고 있다.
마라카나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경기나 스타플레이어들의 자선경기, 브라질 프로 1부리그의 빅매치 등만이 이곳에서 펼쳐진다는 것. 그라운드 안(경기장)은 서양잔디, 그라운드 밖은 한국에서 자라는 거친 잔디가 심어져 있다.
경기장 전경은 약 5천 원 정도 하는 입장료를 낸 후 축구전시관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둘러 볼 수 있다. 축구전시관에는 펠레, 소크라테스 등 브라질 축구 스타들의 발자국을 본뜬 모형이 있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다.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지하 통로로 그라운드 입구까지 들어 가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리오 데 자네이루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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