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개편 사실상 마무리

입력 2005-01-25 14:24:29

영호남 각각 4명 안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경제보좌관에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집행위원과 정문수(丁文秀) 인하대 교수를 각각 내정 발표함에 따라 핵심 참모진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의를 표한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의 후임자는 다음달 중순쯤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수석 4명의 얼굴을 바꾼 새로운 비서실 진용으로 집권 3기를 출범하게 됐다.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을 포함한 13명의 수석-보좌관 가운데 교체가 결정된 이병완 홍보수석을 제외하면 영남(문재인·이강철·김병준·이원덕)과 호남(김완기·정문수·정우성·박기영) 출신이 4명으로 같다.

관심은 핵심측근으로 시민사회수석에 내정된 이강철 열린우리당 집행위원의 자리매김이다.

이 내정자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영남권은 물론 호남-충청-수도권에 일정 지분을 갖고 있고, 역학관계에 밝아 고유업무인 사회 갈등조정과 시민사회의 통로 이외에 정무 기능도 담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문수 경제보좌관 내정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대학시절 하숙을 같이 한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과의 인연으로 그룹 창립에 참가했다.

율산그룹이 망한 뒤 도미, 미시간대에서 무역법을 전공해 통상학자로 변신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마닐나)에서 10년간 통상-금융, 법률 자문역으로 일하다 귀국, 인하대 교수로 재직했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의 후임엔 강기석(姜琪錫)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9년 경향신문 초대 노조 부위원장을 맡은 그는 재벌의 신문사 인수를 반대하는 '5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강성으로 노조를 이끌다 해직돼 2년6개월 만에 복직되는 시련도 겪었다.

공석인 교육부총리에는 열린우리당 김명자, 한명숙, 이미경 의원이 거론돼 여성 교육부총리 배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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