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선문제 등을 둘러싼 계파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3,4일 충북 제천에서 있을 의원연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의 집권윤곽을 잡기 위한 청사진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당 노선과 이념설정, 당 개혁방안들이 발제와 분임토론, 종합토론 등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찬회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특히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내부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작년 연찬회때의 분란이 재연될 소지가 적지 않다.
우선 당의 노선 갈등이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보수성향 의원들과 개혁적 성향의 수도권 소장파들은 벌써부터 한판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배(李相培), 이방호(李方鎬) 의원 등은 당 정체성 확립을 주문하고 있고 민주당, 자민련과의 합당을 주장하는 이들은 "호남·충청권의 보수인사들과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확고한 보수노선을 지지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이 수구, 골통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경우 집권은 어렵다"며 수구 보수 이미지 탈피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 등 당 주류의 대응도 관심이다.
주류 측은 "양 극단의 논리가 국민의 지지를 받겠느냐"면서 대응논리를 준비하고 있다.
당명개정을 둘러싼 논란도 예고되고 있다.
박 대표는 당 선진화 개혁프로그램의 하나로 조속한 당명개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명을 바꾼다고 당 색깔이 달라지겠느냐.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여기에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 박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들의 입김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2월 임시국회 전략과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문건 공개를 둘러싼 박 대표의 리더 십에 대한 반대파들의 공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