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대사 장애 '갑상선 질환'

입력 2005-01-25 13:29:02

여성·가족내서 주로 발병

갑상선은 사람의 목 앞쪽 가운데 나비모양을 하고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여 몸의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주로 에너지 대사와 열 발생에 관계되고 체온의 유지나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또 뇌의 발달이나 신체의 성장에 필수적인 호르몬중의 하나이다. 갑상선 질환은 주로 여성에서, 가족적으로 많이 생기며 유전, 잘못된 식습관, 세균 감염, 및 과다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며 필요 이상으로 호르몬이 많아서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포함해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기능 저하증, 갑상선염, 갑상선 종양 (혹이나 암) 등이 있다. 목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몸이 붓고,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타는 경우, 여성에서 생리불순이 있거나 유산이 잦은 경우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손이 떨리거나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피부의 이상, 짜증이 많이 나는 경우, 맥박이 아주 빠르거나 느린 경우, 원인 모르는 탈모나 설사와 변비, 심한 피로감이나 근육통, 관절통, 및 손발 저림 등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체중이 줄고, 땀이 나며, 손이 떨리고, 심장이 많이 뛰며, 짜증이 나고, 여성에서는 생리불순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부정맥이 생기고 심장이 커지고, 몸이 붓고, 눈도 튀어나올 수 있다.

갑상선 염에 의해 산후에 생기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경우에 몸이 많이 부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생긴 산후풍으로 오인해 민간요법에 의존함으로써 조기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감기 후에 오는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단순한 목감기나 몸살로 생각하여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내에 혹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와 미세 침을 이용한 세포진단 및 조직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들어 여성에서 유방암, 대장암을 포함하여 갑상선암이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 결절은 비교적 흔하며 대부분은 암이 아니지만, 나이가 적은 경우, 여자보다 남자의 경우, 과거에 목에 방사선검사를 한 적이 있거나 최근에 갑자기 혹이 커진 경우, 크기가 4cm가 넘는 경우, 약을 사용해도 혹이 커지는 경우, 혹이 아주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혹 주위에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겉으로 목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혹이 큰 경우에 정밀검사를 하여 갑상선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작은 결절에서도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하승우 하승우내과 원장

사진: 갑상선 질환은 여성과 가족 사이에 집단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사진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 모습. 이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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