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 메트로센터, 두류역 두류1번가, 봉산육거리 메트로프라자 등 주요 지하상가들이 분양률, 입점률 저조에 울상이다. 특히 두류1번가 광장 쪽에 위치한 비교적 큰 평수의 점포 20곳은 1곳만 분양됐다. 1, 2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프리미엄까지 기대했던 메트로센터는 현재까지 분양률 85%, 메트로프라자는 8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곳 역시 큰 평수 매장의 분양은 지지부진하다.
분양사무소 측은 오는 3월 입점 전까지 세금감면, 개별 급수시설, 도시가스 지원, 개점 행사 등 각종 혜택을 주거나 임대까지 계획하는 등 안간힘이다.
△1, 2호선 환승역, 반월당 메트로센터
지하 1층 식당가 20곳, 지하 2층 통신, 잡화, 패션가 380곳 등 총 403개의 점포가 들어설 반월당 메트로센터는 350여 곳이 분양을 완료한 상태. 애초 계획보다 2개월 정도 늦어진 오는 5월쯤 본격적으로 개점을 할 예정이다. 동성로, 동아쇼핑 쪽 점포 300여 곳은 분양이 거의 완료됐지만, 지하 2층 만남의 광장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연결되는 위치의 40여 곳은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 대우, 코오롱, 화성 등 반월당 합동사업단 측은 애초에 기대했던 만큼 분양률이 올라가지 않는 것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불황, 투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지하공간에 대한 거부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달서상권 노린 두류역, 두류 1번가
현장에서 하자보수공사를 하고 있던 한 인부는 "이만큼 분양된 것도 타 지역 사람들 덕분"이라며 "이렇게 한산한데 지하상가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변 상주인구 2만5천 명, 인접 달서구민 30여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류역 지하상가 두류1번가는 2002년 11월부터 1차 분양을 시작해 3년째 접수받고 있지만 70%대의 낮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285곳에 이르는 매장 중 현재 주인을 찾아간 곳은 200여 곳이며, 특히 감삼역 쪽과 두류역 지하광장 쪽 매장은 분양률이 10%대에 머물 정도다.
두류1번가는 지난 15일 입점이 시작됐지만 현재 한 곳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개점 예정인 3월 중으로 50%대의 입점률을 기록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봉산육거리, 메트로프라자
봉산육거리 근처 로데오거리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모(45)씨는 "도로변 상점들도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새로 들어설 지하상가가 제 역할을 해낼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지상과 지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월당 메트로센터에서 연결돼 봉산육거리에 이르는 메트로프라자는 지하 1층. 매장 138곳 중 100여 곳이 분양돼 분양률 80%에 가깝다. 하지만 일신학원, 유신학원 등으로 연결되는 중앙광장 식당가 쪽은 대부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며, 분양률 역시 50%대에 머물고 있다. 메트로프라자는 오는 3월 초 입점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의 반월당 메트로센터, 두류역 두류1번가, 봉산육거리 메트로프라자 등 주요 지하상가들이 분양 저조, 입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두류1번가 지하상가. 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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