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대필 오씨, 검사아들 성적 체계적 관리"

입력 2005-01-25 09:35:38

오씨, "검찰 가서 밝히겠다"…B高 학사관리 '엉망'

'검사 아들 C군 답안지 대리작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B고의 해당교사 오모씨는 편입학 직후부터 C군의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음이 확인됐다.

또 오 교사가 C군의 편입학 서류를 담당교사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물론 C군의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 동료 교사들에게 과외교습을 제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이 알려진 지난 18일 이후 줄곧 의문시돼온 오씨와 C군 부모 간의 사전모의 의혹이 한층 짙어지게 됐다.

시 교육청은 이날 특별감사 결과 최종발표를 통해 "오 교사가 작년 1, 2학기 중간·기말고사 등 4회에 걸친 시험에서 14차례에 걸쳐 7개 과목 시험감독을 바꿔 C군의 답안지 인적사항란에 학생 필적과 다른 내용을 기재하고 우수학생의 답을 베낀 답안지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 교사는 특히 2003년과는 달리 C군이 B고에 편입학한 직후인 2004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집중적으로 담임학급에 시험감독을 들어가면서 C군의 답안지를 계속해서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시 교육청은 밝혔다.

시 교육청은 또 오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C군을 상대로 한 불법과외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작년 12월 한 영어교사에게 C군을 위한 과외교습을 제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불법과외에 참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수학교사 K씨는 이번 감사에서"C군과 오 교사를 4회 만났다"고 진술했으며 특히 "1학년 수학문제지를 출제교사에게 요구해 (자신만 참고하기 위해) 가져간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에 비춰 오 교사가 불법과외를 알선하고 수학과목 K교사가 불법과외를 했을 개연성은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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