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시대 '가속화'

입력 2005-01-24 13:54:45

대구경총 조사결과 총 62개 업체서 시행중

대구의 IT업체인 이엠씨소프트는 이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작했다.

상시근로자 숫자가 80여 명으로 법정 도입시기는 2007년 7월이지만 2년6개월을 앞당겼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대구권 기업들의 '주5일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24일 대구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주5일 근무가 근로형태의 대세라는 점을 인정, 법정 도입시기에 앞서 '주5일 체제'를 갖추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휴일 증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막기 위해 생산성 향상 대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대구경영자총협회가 법정 도입시기보다 앞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기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구권(경산·영천·군위·고령·성주·칠곡군 포함)에서 52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 숫자가 100명 이하인 업체가 36곳이다.

조기 시행 사업장 중에는 노조가 없는 업체가 37곳이어서 사용자가 주5일 근무제가 '대세'라는 점을 먼저 인식, 적극적으로 시행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구권에서 현재 주5일제를 시행 중인 기업은 대구은행, 한국델파이,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법정 절차에 따른 10곳을 포함해 모두 62개다.

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10%가량 늘 것으로 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능률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이 제안해 법정 시한을 6개월을 당긴 대형 차부품업체 에스엘의 경우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에까지 혁신운동을 벌여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이 회사 정연백 인사과장은 "휴일이 결과적으로 늘어나 인건비가 9∼12%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자동화, 사무혁신 등을 통해 낭비적인 업무를 줄여 인력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했다

정덕화 대구경총 노사협력부장은 "근로자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사용자 판단이 주5일 시행을 앞당기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이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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