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NIE-과제

입력 2005-01-24 1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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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이 때쯤이면 학생들은 조금씩 뒷골이 당기기 시작한다. 적잖은 방학 과제 때문이다. 요즘은 아예 방학 과제를 내 주지 않거나 자유롭게 골라 할 수 있도록 해 그리 부담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과제는 과제다. 학부모들은 지금쯤 자녀가 방학 과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시간이 걸릴 과제라면 미리 준비시키되 잔소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적절하게 도와주고 함께해야 진척되는 게 과제다.

▲과제 고르기

방학 과제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다. EBS 방학생활이나 학습 과제는 주어진 분량을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소재와 결과를 찾아야 하는 과제, 조사나 탐사 보고서 만들기 등은 상당한 수고를 필요로 한다. 나만의 과제식으로 제시되는 자유 과제는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고민스럽다.

과제는 가족과 함께 의논하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방법을 묻거나 함께 활동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대신 해 주는 것은 곤란하다. 가족이나 주위 도움을 받았다면 아예 결과물에 이를 밝히는 게 좋다. 하루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피해야 한다. 개학을 며칠 남겨 두고 갑작스레 해치웠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잘 만든 것보다 과제 고르기부터 활동, 결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성이 담긴 것이 훨씬 인정받는다.

▲신문으로 꾸미기

평범한 과제물도 신문을 활용하면 훨씬 알차고 멋지게 만들 수 있다. 과제를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가령'직업의 종류 알아오기'가 과제로 주어졌다면 단순히 인터넷이나 책자 등에 있는 내용을 베낄 게 아니라 신문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들, 해당 직업에서 특징적인 사람 등의 기사를 오려붙이고 관련 내용을 적는다.'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 알기'과제라면 세계 지도나 나라별 지도를 그린 뒤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건사고 관련 신문 기사들을 붙일 수도 있다. 글쓰기나 알아보기 같은 과제의 경우에도 신문에 실린 사진이나 만화, 광고 등을 덧붙인다면 한층 보기가 좋을 것이다.

▲보고서 신문 만들기

방학 과제 가운데 가장 힘들고 골치 아픈 것이 보고서 종류다. 금세 해치우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정성을 쏟지 않으면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만만찮다. 열심히 활동했다고 해도 틀에 박힌 형태로 만들면 뻔해 보인다. 이럴 때 보고서 신문을 만들어 보면 여러 가지 부담을 덜 수 있다.

여행이나 체험학습 보고서는 처음부터 신문 형태로 계획해 만드는 것이 좋다.(매일신문 1월3일, 10일자) 언뜻 봐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사 보고서나 탐구활동 보고서도 신문으로 만들어 세련되게 할 수 있다. 탐구활동 보고서의 경우 대개 활동의 주제-탐구의 배경과 이유-탐구 내용-탐구 결과-느낀 점 등의 순으로 작성한다. 차례대로 번호를 붙여 딱딱한 보고서를 만들 게 아니라 신문의 형태로 만들어 보자.

가령 동네 PC방을 소재로 한 탐구활동이라면'겨울방학 동안 우리 동네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3번 이상, 한번에 두 시간 이상 PC방을 찾는다'는 내용을 주된 기사(톱 기사)로 한다. PC방에 가는 이유, 드는 돈, PC방 환경의 문제점 등 다양한 탐구 내용을 담는다. 여기에 PC방 사진(찍기 힘들다면 신문에 난 사진 활용)과 우리 동네 PC방의 숫자와 위치를 담은 그림을 붙인다. 여기에다 PC방에 온 어린이나 관리자 인터뷰 기사, 자신의 탐구활동 소감을 담은 취재노트 같은 기사를 더하면 보고서가 갖춰야 할 요건을 모두 담은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사 보고서 역시 같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조사한 내용의 중요도를 따져 기사의 크기와 위치를 정한 뒤 적절하게 배치하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보고서가 될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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