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원 식권에 먹을 만큼 제공"
대구의 대표적 먹을거리 타운인 수성구 들안길 음식점들이 방학중 결식 아동돕기에 나섰다.
2천500원짜리 식권을 들고 오는 아이들에게 해물탕, 순두부, 초밥, 찜, 칼국수, 대게, 불고기 식당 등 50여 곳의 음식점들이 자리를 내놓았다.
지난 22일 낮 12시쯤 들안길 ㅅ 해물탕집. 인근 두산동에 사는 5명의 기초수급가정 아이들은 이곳에서 낙지볶음과 해물탕으로 모처럼만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원래 밥값은 5천 원이 넘지만 2천500원짜리 식권을 내고 어엿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
여섯 살짜리 동생과 함께 온 대현이(가명·12)는 "엄마가 밤 9시가 넘어야 퇴근하기 때문에 점심은 식권으로 동네 분식점에서 자장밥, 카레밥을 먹었고 저녁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했다.
함께 온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장은정씨는 "유명 음식점들이 단체로 결식아동돕기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가워했다.
들안길 번영회에 따르면 2주 전쯤 관할 수성구청으로부터 처음 사업 제의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참가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취지가 알려지고 부실 도시락 파문까지 번지면서 업주들이 너도나도 참가 의사를 밝혀왔고, 현재는 50여 곳으로 늘었다.
문양부 번영회장은 "앞으로 여름·겨울방학 때마다 결식아동돕기를 할 계획이며 받은 식권은 모아서 불우이웃돕기에 쓰겠다"라고 말했다.
수성구에는 1천100여 명의 결식아동이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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