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돌아왔다. 250만 대도시의 도심에 수달이 산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와 환경 관련 단체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수달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대구시는 신천 수성교 부근에 꺽지 참몰개 등 1'2급수에만 사는 물고기와 더불어 수달이 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시는 신천 정비 사업을 마친 뒤 영천댐 물을 금호강에 방류하고 하수종말장서 정화처리한 5만t을 신천 유지수로 흘려보내면서 생태계가 거의 원상으로 복원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하나의 사건'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대구시가 많은 부채를 떠안으면서도 신천 정비 사업을 펼치고 시민들이 신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결과다.
문제는 회복된 생태계를 '어떻게 잘 유지시켜 나가느냐'일 것이다. 대구시는 내일부터라도 당장 환경단체들과 함께 신천에 대한 생태계 정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수달이 금호강에서 올라왔는지, 아니면 기존 서식지인 가창댐 쪽에서 내려왔는지를 밝혀 내고, 먹이 사슬에 이상이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신천 둔치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 자연학습장을 만들겠다는 엉뚱한 발상이나 하고 앉아 있을 계제가 아니다. 수달 서식지 주변에 사람의 왕래를 차단하고, 수중보를 철거하거나 하상을 재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대구 도심의 수달 서식은 값을 따질 수 없는 엄청난 자연 자원이다. 일본이나 영국 등 외국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수달 살리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자기 고장 수달 서식을 크게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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