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파동' 각 당 반응

입력 2005-01-22 10:17:4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교육부총리직 제의를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이 사양해 없던 일이 됐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고사했지만 노 대통령의 교육부총리직 제의 자체가 민주당 파괴공작이라며 발끈하고 있고, 당내 일각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는 한나라당도 이 문제를 일회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김효석 파동'을 소속의원이 9명뿐인 미니정당의 설움을 씻고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단 김 의원이 교육부총리직을 고사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21일 낮에 국회 브리핑룸까지 찾아와 발끈했던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이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나 자당 의원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각료 영입 시도에 대해선 "경제에 올인한다더니 연초부터 민주당 허물기에 나선 것인가"라며 "노 대통령의 민주당 파괴 공작의 일단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강력히 규탄하며, 2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총리를 정치적 의도로 비교육적,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인선하려 한 데 대해 큰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여권의 김 의원 영입시도는 한나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제기하고 있는 중에 나온 것이어서 역으로는 민주당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반색을 하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야당을 와해하기 위한 이중 플레이를 그만두라"고 청와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이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것은 말뿐이고 배후에서는 원내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해 민주당을 흔들어 합당하려는 전술전략으로 의심된다"며 "과반수에 집착하는 정권치고 제대로 된 정권이 없었던 만큼 집권여당은 정정당당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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