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검사 진술서 확보…위장전입 경위 등 집중 조사
담임교사가 학기말 시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준 학생의 아버지인 현직 검사에 대한 대검의 감찰조사가 시작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감찰 결과가 주목된다.
대검 감찰부(고영주 부장)는 21일 시험답안 대필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비롯한 다양한 의혹이 증폭돼 진상규명 차원에서 20일부터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C검사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검찰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은 20일 C군이 B고에 전입학한 작년 3월 가족 전체가 서울 강동구 명일동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서류에 기재돼 있었으나 2003년부터 학부모의 실제 거주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었다고 밝혔다.
담임교사는 C군의 전입학 이전부터 이미 C군의 부모와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입학 당시 오 교사가 전입학서류를 담당 교사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학생과 학부모는 함께 전입학서류를 갖고 와 제출해야 한다"며 전입학 이전에 이미 오씨와 C군의 부모 사이에 친분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C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강동구 소재 고교에 전입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한 것은 사실이나 오씨의 도움을 받아 B고교에 전입학시켰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이어 "아들 주소지의 주인과 오씨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우연히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사 오씨가 작년 한 학년도 내내 일부 과목에서 대필을 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오씨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2004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2학기 기말고사 때까지의 답안지 전체를 조사해 보니 영어·도덕·수학·기술·가정 등의 과목에서도 조작 개연성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작 개연성과 관련, "본인이 시인한 국사와 사회 과목 답안지와 동일한 필체의 답안지가 이전 답안지에서도 흔적이 나타났다"며 "본인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추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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