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배경' 불법음란물 인터넷 유포

입력 2005-01-20 17:57:45

대구 수성구 일대를 무대로 제작된 불법 음란물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음란물에는 상대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20일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유명 여배우의 이름을 딴 '작은 김××' 시리즈의 불법음란물과 수성구 일대에서 제작된 '여××의 치부', '여사무원 ××' 등의 음란물이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포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일대 모텔과 식당, 포항지역 횟집 등을 무대로 촬영한 이 불법 음란물은 제작자 이모(43·대구시 수성구)씨와 한 여성과의 성관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이씨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여성의 얼굴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등장 여성들은 전문 포르노배우가 아니며, 자신들의 얼굴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 경찰은 제작자 이씨가 당초 동영상을 개인 소장용으로 제작했다가 미국에서 집중 유포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명의 신원을 확보한 상태다.

20여 편에 이르는 이들 영상물은 'am×××.com'을 통해 유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다 일부 네티즌들이 다운받은 음란물을 'P2P'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뜨리고 있다.

제작자 이씨는 2003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간 뒤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이씨를 지난해 8월 기소중지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수사에 착수한 뒤 음란물에 등장한 한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요청한 적이 있다"며 "현재로선 이씨가 귀국하지 않는 한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고, 새로운 피해 여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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