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와의 일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호세 카르도소에 선취골을 내줬다 수비수 김진규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로써 새해 A매치에서 승리없이 1무1패를 기록했고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무1패의 열세가 이어졌다.
또 지난 89년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LA 징크스'도 떨치지는 데 실패했다.
다음달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의 스타트를 끊는 '본프레레호'는 오는 23일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끝으로 LA 전지훈련을 마친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김동현과 남궁도가 좌우 날개공격수로 최전방에 포진한 한국은 전반 위협적인 유효슈팅이 거의 없을 만큼 공격과 수비에서 엇박자를 냈다.
허리에서 밋밋하게 중앙으로 찔러준 스루 패스와 공중 볼은 번번이 파라과이의 수비에 걸리는 등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해 답답한 느낌이었다.
이 때문에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서 불필요한 백패스가 남발해 리듬이 끊어지기도 했다.
김진규, 유경렬, 박재홍이 늘어선 스리백과 미드필더도 협력 및 커버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몇차례 연출됐다.
13분 이동국이 골지역에서 터닝슛한 것이 빗맞아 아웃된 한국은 19분 김동진이아크 부근에서 날린 회심의 슛도 골문을 벗어났고 38분 박규선의 오른쪽 코너킥 때 김진규의 헤딩슛도 방향이 틀렸다.
한국이 뼈아픈 페널티킥 선취골은 내준 것은 전반 인저리타임 때.
남미 특유의 현란한 발재간과 정교한 2대1 패스로 한국 문전을 괴롭혔던 파라과이는 빠른 역습에서 감각적인 몸동작으로 측면 크로스를 잡은 카르도소가 유경렬에 밀려 넘어지면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강하게 차넣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 2분만에 한국 응원단의 환호성을 울리게 한 동점골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볼을 차단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진규의 머리에서 터졌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이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이 김동현의 머리에 맞지 않았으나 공격에 가담해 낙하지점을 재고 있던 김진규가 제자리에서 방향만 틀어 헤딩슛,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한국은 이후 집중력이 전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파라과이를 몰아붙였으나 15분 이동국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걸렸고 교체 투입된 정경호의 슈팅(24분)도 골문을 외면했다.
이 과정에서 마우로 몽게스의 위협적인 중거리슛도 허용했던 한국은 박동혁과 최성국까지 차례로 투입, 공세를 폈으나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로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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