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9일 정부의 대구 등 지방도시에 대한 주택 투기과열지구 완화조치(선시공 후분양제 제외) 이후 대구시내 아파트 재건축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올 하반기엔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일반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분양에다 재건축 물량까지 가세해 일시적인 아파트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저층아파트가 집중 위치한 달서구에서 주택업체간 분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에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싶어도 대단지가 없는 것이 흠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궈질 대구 재건축시장에서는 수성구=소형단지, 달서구=대형단지로 대분되며 양극화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 전문업체인 (주)리코 최동욱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다 재건축 추진일정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올해 하반기엔 지난 2003년 시공사를 선정한 저층 대형단지가 재건축분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치에 따라 분양의 성패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재건축은 구(舊) 법인 주택건설촉진법과 신(新) 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단지별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년 6월말 이전에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단지의 경우 주택건설촉진법 규정에 따라 △추진위원회 구성 △컨설팅사 선정 △동의서 접수 △안전진단 신청 △조합 설립 △시공사 선정 △안전진단 △조합설립 인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총회 △이주 △분양 등의 과정으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비교적 추진절차가 쉬운 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경우라면 △도시·주건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안전진단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 △분양 신청 △관리처분계획 인가 △착공 및 준공 등의 과정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다.
◆수성구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400가구 이상의 중대형단지이다.
범어4동 대공원아파트(400가구)가 468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뒀고 황금동 수성우방타운(490가구)도 재건축을 위한 정비구역지정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시지동 한우아파트(585가구)는 611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해 둔 상태. 이 밖에도 크로바·공작아파트 등 30~300가구 규모의 소형단지 18개가 조합설립 등 재건축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나가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하나둘 추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달서구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성당주공1·2단지. 대구에서 재건축이 추진 중인 단지로서는 최대 규모로 현재 2천720가구를 3천366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조합원분양 신청을 끝내고 시공사(대림건설·삼성물산)와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교평과정에서 주차장 면적이 1만 평가량 늘어나 시공사와 최종 공사비협상 단계를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오는 3월말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6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 9월 이주 및 철거, 일반분양(746가구) 등으로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정훈영 조합장은 말했다.
성당주공3단지(420가구→784가구)는 분양 중이고, 송현주공1,2단지(1천610가구)는 2천424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건축심의를 신청해두고 있다.
또 성당동 80달서시영은 700가구에서 904가구로, 82·83달서시영은 480가구에서 690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각각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영남건설이 시공수주한 본리동 무궁화아파트는 445가구에서 528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기존 건축물을 철거 중에 있다.
◆중·남구
중구와 남구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거의 없다.
옛날 달동네를 헐어내고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형식의 재건축이 대부분이다.
낙후 지역을 개발, 인구를 유입하겠다는 포부로 구청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함에 따라 공기업은 물론 민간업체까지 여기저기서 사업 추진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분양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
남구에서는 학교와 신천, 교통망 등이 확보돼 있는 봉덕동 일대에서만 무려 8개 재건축조합이 결성돼 각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그림이 그려진 곳은 없다.
다만 시공사들이 수성구 달서구 다음으로 어느 정도 분양성이 있는 지역으로 손꼽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에서도 역시 아파트 재건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단독주택단지로 구성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없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대신동은 단독주택지를 포함한 재건축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꾸릴 여지가 있어 주택시장 경기만 어느 정도 뒷받침돼 준다면 서울의 시공사 개입 등으로 머지않아 재건축 성사 지구가 생겨날 전망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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