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증시, 조정 이후가 투자 시점

입력 2005-01-19 11:28:04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방침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이 먼저 불 붙은 데 이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순익 발표 등으로 거래소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을 늘리고 있으며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신규 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다.

19일 지역 증권사에 따르면 요즘 증권사 지점마다 하루평균 5~10여 건의 신규투자 문의와 계좌 개설이 이뤄지고 있다.

객장이 넓은 편인 교보증권 대구서지점에는 지난해까지 하루 10여 명 정도의 투자자들만 자리를 지켰으나 요즘에는 40~5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구은행이 10일부터 판매 중인 코스피200 주가지수 연계예금도 17일까지 7영업일 동안 770억 원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매월 한 차례씩 2주간 이 상품을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이 2천34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판매 신장세다.

직원들이 권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이 먼저 주식 관련 상품을 찾는 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벤처기업 육성책 등으로 인해 거래소와 코스닥 전망이 모두 낙관적이며 전자 자동차 등 우량주와 IT, 바이오 주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 대구서지점 박원섭 부장은 "올해는 수급 사정이 좋기 때문에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시장의 경우 900을 지지선으로 1천 이상, 코스닥시장은 5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시가총액 50위권 기업들의 주식은 좋다고 보면 된다"며 "거래소든 코스닥이든 옥석 가리기가 이뤄진 후 IT, 바이오 업종이 장을 주도하면 꽤 재미있는 장이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수익을 기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정광주 범어지점장은 "언제 조정이 이뤄질 것인지 전망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지만 아직 지나친 과열 상태는 아니다"며 "그러나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에는 늦었으므로 한 차례 조정 국면을 거친 후 투자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상후 대구지점 부지점장은 "코스닥시장에서 별다른 실적도 없는 주식들이 이유 없이 상승하고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세가 긍정적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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