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과 부시장은 빈지갑 신세다. 안동시의회가 지난 연말 2005년 예산안 심사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시장과 부시장 시책업무추진비 1억1천350만 원과 5천950만 원 가운데 시장은 5천만 원, 부시장은 전액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폭적인 업무추진비 삭감은 전례없던 것으로 시장과 부시장 모두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대외업무는 물론 시정추진과 관련한 통상적인 손님맞이도 곤란해지는 등 업무수행 전반에 발이 묶였다.
시의회의의 예산삭감 이유는 이렇다. 평소 시장-부시장-국장 라인이 책임지고 일사불란하게 이끌어야 할 주요시정추진과 직원통솔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응당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
지난 한해 안동시정 주요업무가 최고위 간부들의 팀웍 부재로 삐걱대고 일부 과장들이 국장의 정당한 업무지시에 불복하는 등 난맥상이 노출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안동시의회 예결위원회 김성진 의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에서 집행부 간부라인에 유기적인 업무협조와 느슨해진 조직기강을 다잡아 줄 것을 수차례 주문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문책성 예산삭감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시장과 부시장에게 특별한 흠결이 있거나 의회와의 감정 때문에 그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절대 아니다" 라며 집행부와 의회와의 갈등설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견해는 다르다. 익명의 한 간부는 집행부 간부라인이 평소 의회와 관계가 소원했고 일부 시정사안을 두고서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보인데 대한 괘씸죄가 이런 사태를 빚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시장은 의회에 소신발언을 자주한데다 지난해 하반기 의회 시정질문때 답변자로 나서 질문한 의원과 견해차로 고성이 오가는 충돌을 빚었던 것이 미운 털(?)이 박힌 결정적 원인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시장과 부시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업무에는 한 치도 소홀하지 않겠다" 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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