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 열탕 5분 이내로
따뜻한 것이 그리운 겨울철, 모든 것을 잊은 채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추위로 웅크린 몸의 긴장을 풀고 몸의 활력을 되찾는 데 겨울 온천욕 만한 것이 없다. 각종 광물질을 함유한 온천수는 거친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고 피로로 누적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온천수는 광물질의 주성분에 따라 다양하며 온천욕의 효과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온천도 고려해볼 만하다.
◇온천의 종류
유황천은 유황성분이 많이 녹아있는 온천으로 다른 온천에 비해 몸속의 독소 배출을 촉진하고 해독하는 기능이 강하다. 유황천은 거의 모든 질환에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특히 피부병을 체내의 독소가 피부로 배출되는 것으로 보는 한방에서는 피부병에 가장 좋은 온천으로 꼽는다. 유황천은 연골과 근육을 완화하므로 관절과 근육질환, 신경통에 좋으며 변비나 간장질환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식염천은 말 그대로 염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 온천으로 염분이 피부에 붙어 땀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목욕중이나 목욕 후에도 따끔거리는 게 특징이다. 몸을 데우는 작용이 강해 겨울철에 맞는 온천이며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탄산천은 유리탄산을 일정량 함유한 온천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탄산가스가 피부를 자극하여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므로 혈액순환은 물론 혈압을 내리고 심장의 부담을 가볍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게르마늄천은 나쁜 식생활로 산성화된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고 항산화작용을 통한 세포의 노화방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인터페론의 분비유도를 통한 면역기능활성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좋다고 한다.
바닷물을 데운 해수탕도 겨울온천의 별미다. 수많은 미네랄이 함유된 따뜻한 해수에서 온천욕은 신진대사를 촉진해준다. 바닷물에는 특히 마그네슘, 브롬, 요오드 등이 많이 녹아있어 광물질 부족으로 생긴 질병에 도움이 된다.
◇체질별 선택도 재미
그럼 개인별로 어떤 온천이 몸에 잘 맞을까. 사상체질에 따르면 온천의 효력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체질은 태음인이다. 체질적으로 오행(五行) 가운데 금(金)의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광물질을 함유한 온천욕은 건강에 이로우며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 체질이므로 온천욕을 자주 할수록 낫다. 유황천이나 게르마늄 온천이 좋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 계통이 약하므로 온천욕을 장시간 하기보다 짧은 시간 동안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성(熱性)이 강한 유황천이 효과적이며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한 위하수 등의 질병이 있을 때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탄산천이나 열의 발산을 막아주는 식염천에 몸을 담그면 효과적이다. 위장질환이 있다면 식염천을 조금 마시면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태음인과 달리 아주 드물지만 온수욕이 잘 맞지 않는 체질도 있다. 목욕 후 쉽게 기운이 빠지고 지치기 쉬운 체질이므로 가벼운 냉수욕이나 샤워 정도가 적절하므로 미지근한 식염천을 이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소양인은 신장기능이 허약한 데다 몸에 열이 많아 더운물에 목욕을 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따라서 전식욕보다는 반신욕, 족욕을 선택하면 한결 편안하다. 허약한 신장기능에 원기를 보태기 위해선 해수탕이 좋고 위산이 많은 체질이므로 중탄산나트륨이 주성분인 중조천(알칼리천)도 괜찮다.
◇저온탕부터 시작
온천이 좋다고 무턱대고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 환자의 경우 무리한 온천욕은 자칫 사고를 부를 수도 있으므로 저온에서 짧은 시간에 목욕을 마치는 등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온천욕은 저온탕부터 시작해야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저온탕에서 몸을 적응시킨 다음 서서히 온탕과 열탕 순서로 옮겨가며 40도가 넘는 열탕은 입욕시간을 가급적 5분 이내로 제한하고 반복횟수도 3회 정도로 그쳐야 한다.
온천욕을 마친 다음으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기보다 그대로 말려줘야 온천수의 광물질이 피부에 골고루 흡수되는 효과를 보게 한다. 온천욕을 오래 할 경우 피부 지질막과 각질층이 벗겨질 수도 있으므로 긴 입욕은 피해야 한다.
온천욕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1주일 정도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느긋하게 즐겨야 도움이 된다. 전신 피로회복은 고온탕에서 5, 6분 정도 몸을 담그는 전신욕이 좋으며 허리 아랫부분만 물에 담그는 반신욕은 저온탕에서 3, 4분 정도 있다가 3, 4분 쉰 뒤 다시 물에 들어가는 식으로 3차례 이상 반복해주면 된다.
도움말=박재현 박과배 한의원 원장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사진:차가운 겨울철은 온천욕이 그리운 계절이다. 온천은 종류가 많은 만큼 자신의 체질에 맞게 고르면 온천욕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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