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우리가 연다-(2)계명대 의과대 'CDR 센터'

입력 2005-01-18 11:45:20

만성질환 예방·치료 신약개발 박차

신약개발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명산업의 핵심분야이다. 신약개발의 동력원은 탄탄한 기초의학.

대구 중구 동산동 계명대 의과대의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CDR) 센터'는 지난 2002년 정부가 기초의학 연구를 위해 전국 11개 대학에 지정한 MRC(의학연구센터) 가운데 하나다.

CDR센터는 말 그대로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유도물질을 발굴해 신약을 개발,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센터는 9년 동안 정부와 대구시, 계명대, 참여기업체(아이씨앤지 및 웰진)로부터 총 14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연구는 박종욱 센터장(면역학 교수)을 중심으로 종양 제어제팀(팀장 박종욱 교수), 만성염증 제어제팀(팀장 권택규 교수), 비만성 당뇨 치료제팀(팀장 송대구 교수), 안티센스 치료제팀(팀장 박종구 교수) 등 4개 팀(연구원 40여 명)이 나눠 맡고 있다.

연구팀들은 정보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씩 모여 발표를 하고 해외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 석학들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신약개발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화학유전체학을 이용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생체 내에는 중요 단백질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저분자 물질이 있다. 이 물질들은 단백질의 활성 조절을 통해 생명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면서 성장하거나 사멸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체 내의 이 같은 저분자 물질을 대신해 유전체나 단백질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인 저분자 합성 화학체를 연구하는 분야가 화학유전체학이다.

박종욱 센터장은 "수많은 화학체를 만들어 종양, 당뇨병, 만성염증 등 질병 모델(세포모델)에 대입해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후보 물질은 독성을 낮추고 효과를 높이는 '최적화 과정'을 거쳐 동물 및 임상실험을 거쳐 신약으로 빛을 보게 된다.

CDR센터는 그동안 2만5천여 가지의 화학체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센터는 기존 화학체의 항암과 항염증 원리를 규명한 논문을 SCI 등재 학술지에 20편, 국내 학술지에 6편을 발표했다.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안티센스 치료제' 등 에 대한 특허 8건을 등록했고, 5건을 출원했다.

센터는 또 지난해 8월 중간평가를 받은 결과, 총 11개 대학 가운데 2차 선발된 9개 대학 중 2위로 평가받아 연간 5억 원의 추가 연구비를 받게 됐다.

박 센터장은 "국산 신약 개발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화학유전체 연구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만성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피부미용 등에도 응용이 가능한 차세대 성장 동력 분야"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계명대 CDR센터 연구원들은 종양, 당뇨병, 만성염증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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