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가 미국, 일본의 경기둔화와 중국의 경기연착륙 유도 정책 등의 영향에 의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4.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보기술 경기가 완만한 하락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IT 품목의 국제교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경제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
정부에서는 경제성장률을 5%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민간연구단체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3.7%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시장이 어려워지는 여건 아래서 국내 소비가 이를 만회할 만큼 활성화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경제나 국내경제 전망이 해가 바뀌어도 이렇게 어렵게 예측되다 보니 정부, 공·사기업 할 것 없이 빈번하게 이야기하게 되는 단어가 변화와 혁신이다.
이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 차등화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꾸어낼 수 있다면 당연히 변화와 혁신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변화와 혁신은 구호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성과창출이나 핵심역량을 구축해주지 않는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식의 평범한 접근이라면 더더욱 어려워진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 공통된 필수요소는 첫째,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조직의 책임자가 의욕이 아무리 있어도 이 의욕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시켜 나갈 수 있는 인적, 물적, 금전적 조직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혁신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고 설왕설래하다가 세월만 보내게 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 논리 모순에 빠지게 되는 어리석은 결과를 만들게 된다.
리더의 강력한 비전 설정과 추진이 함께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능한 참모조직이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분석하는 시스템 구축을 알차게 반복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둘째는 최고의 인재를 혁신대열에 먼저 투입해야 한다.
우수인재가 혁신에 동참하여 성과창출을 해내는 모델을 만들어서 나머지 조직이나 개인이 이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며 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하여 조직 내 경쟁원리의 선순환을 만들도록 하여야 한다.
남아도는 여유인력을 혁신대열에 동참시켜서는 안 된다.
혁신은 작지만 구체적인 것부터 이루어져야 하며 초점은 간단명료하게 추진되어야 하므로 더더욱 우수인력의 조기투입이 필요하다.
셋째는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도입하여야 한다.
경쟁을 통하여 차별화, 차등화가 확실하게 나타나게 되면 우수한 성과를 낸 개인이나 조직에는 반드시 이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인센티브는 즉시 아니면 더 빠르게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미루었다가 분기 초나 반기 초에 하는 것보다 즉시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혁신의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
정 어려우면 월초를 꾀해서는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하고 이를 통하여 구성원 모두가 공평성이 아닌 공정성에 입각한 평가관리가 되고 있다는 조직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넷째는 지원시스템 구축이 빠르고 명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통상 혁신을 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익숙하지 않아 힘이 든다고 하여 인사부서, 관리부서, 총무부서 등 최고경영자의 측근 부서가 이런저런 이유로 선발순위에 동참하지 않고 후발순위가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거하여야 한다.
지원시스템이 구경꾼처럼 바라보고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불태우지 않으면 현업부서를 움직일 수 있는 열정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된다.
혁신은 윗사람부터, 윗사람의 참모부서부터 시작하게 될 때 문제점도 조기발견이 되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대책도 쉽게 수립할 수 있다.
조직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은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숱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 혁신이 성공적인 혁신이 되어 성과창출이 넉넉히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핵심역량이 구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혁신을 통한 기업경영의 성과를 모델로 분석해 정리해보는 것이다.허태학· 삼성석유화학(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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