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글러브' 쏟아지는 온정

입력 2005-01-18 10:08:10

화재 이후 생필품·사무비품 등 기증 줄이어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로 알려진 (주)시온글러브(칠곡군 가산면 학산리)가 화재로 전소되어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어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주민들과 각계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시온 글러브는 12일부터 1공장에서 생산활동이 재개됐다.

그러나 화재로 기숙사와 사무실 등에 있던 모든 물품들이 불에 타버려 근로자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계 각층에서 보내온 위문품들은 대부분 기숙사와 공장에서 당장 필요한 생활비품들이다.

인근 학상교회의 김성복 목사와 천평교회 양재화 목사가 쌀 2가마(160kg)와 부식, 김치 등을 보냈다.

왜관성당의 허경윤 신부가 석유난로 5개, 이조명가 식당에서 소파 1세트와 전화기 1대를 전했다

칠곡군에서도 캐비닛 12개와 의자 20개를 전했다.

가산면사무소에서는 난로 3개와 소파, 시계, 냉장고, 휴지통, 빗자루 등 직원들의 생활 필수품을 챙겼다.

제주도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배억두 원장은 고향 기업의 화재 소식을 듣고 공장인근 마을인 금화리 본가에 보관 중이던 난로와 책상 15개, 의자 30개, 쓰레기통 2개, 소화기 2개 등을 보냈다.

가산면도 주민들이 보내 준 물품을 모아 13일 회사 측에 전달했다.

공장 재가동에 나선 시온글러브 김원환 대표는 각계 온정이 답지하자 "지역주민들의 정성에 감사를 드리며 하루빨리 공장가동을 정상화하고 장애인들이 일하는데 불편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시온글러브 화재 참사 진상조사단'은 18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재원인·소방안전시설 적합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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