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중국 가요 '첨밀밀(甛蜜蜜)'의 가수 덩리쥔(鄧麗君)을 기념하는 우표를 북한에서 발행했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있을까.
북한은 덩리쥔의 사망 이듬해인 1996년 2월 1일 그의 사진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17일 북한 물건 전문 경매 사이트인 'NK옥션(www.nkauction.com)'에서 공개한 북한 우표집을 보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등장시킨 우표도 많지만 동·식물, 천연기념물, 역사인물 등을 소재로 정치색을 배제한 우표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북한은 1984년 6월에 화가 '드가' 탄생 15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며 1998년 5월에는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양 항해 500돌을 기념한 우표를 내기도 했다.
또 1998년 11월에는 임진왜란 승리 400돌을 기념한 역사우표를 발행했다.
북한에서는 중국과 친선관계를 강조한 기념우표들이 다수 발행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북한은 1999년 12월 마카오에 대한 중국의 주권회복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으며 2001년 7월 23일에는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개최 확정을 경축하는 우표도 찍어냈다.
또 덩샤오핑(鄧小平),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샤오치((劉少奇) 등 이미 사망한 중국 정치인을 추모하는 우표들이 북한에서 발행되기도 했다.
북한의 우표는 도안이나 형태에서 파격적인 것이 많아 남한에 있는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인기가 있다.
1996년 7월에는 김 주석을 추모하는 노래인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의 가사와 악보를 우표로 만들었고 2002년 9월에는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북일 평양선언에 서명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그대로 기념우표로 발행했다.
북한에서는 우표는 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원형 우표를 수차례 발행했으며 1996년 3월에 발행된 조선시대 고화 우표에는 8폭 병풍을 연상시키도록 절취선을 넣어 예술품의 경지로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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