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피해로 3만7천여 명이 사망한 스리랑카에서 집과 부모를 잃은 아동 1천여 명이 대구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새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비제야시리 주한스리랑카 대사와 라나위라 반다 2등서기관이 16일 오후 대구를 방문,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와 대구·경북 기독약사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정 규모의 긴급구호기금만 마련되면 스리랑카 '베루아라' 지역에 2천여 평의 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제야시리 대사는 스리랑카 근로자 100여 명이 모인 남구 구민교회를 찾아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가 열흘 간의 거리모금으로 5천여만 원의 성금을 거뒀고 스리랑카 근로자가 2천여만 원을 내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격려차 방문했다"며 "긴급구호가 10세 이하의 아동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어린이집 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시각 대구 ㅇ호텔에서 열린 2005년 대구·경북 기독약사회 총회에서도 "정확한 액수는 약속할 수 없지만 일정 성금을 거둬 스리랑카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김정국 대구·경북 기독약사회 회장은 소식을 듣고 급히 총회장으로 달려온 비제야시리 대사에게 "대구시약사회, 대한약사회와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하겠지만 유례가 없는 지진해일 피해로 살길을 잃은 외국인들에게 최대한의 성금을 마련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는 지난 4일부터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작한 거리모금에서 약 열흘 동안 5천만 원이 훌쩍 넘는 성금을 거뒀다.
상담소 김경태 목사는 "하루에 천 원짜리가 4천~5천 장씩 들어와 '1천 원의 혁명'이 일어났다"며 "거리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이라고 외쳐주는 시민들에게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비제야시리 대사 등은 이날 오후 7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모금활동 중인 외국인 30여 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 뒤 밤 9시 고속열차 편으로 상경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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