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젊은 시절의 회상

입력 2005-01-17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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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소원이 억압되어 있다가 자라면서 꿈을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꿈의 해석'에서 그는 꿈은 자유스러운 연상작용에 의해 구체화되며, 우리 마음의 창의적인 표현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꿈은 외부와 내부 세계의 차이를 연결시키는 긍정적인 힘이며, 희망이자 소원에 대한 갈구인 것이다

어린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일과 공포로 여겨졌던 일들이 성인이 되면 꿈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어린 시절에 대한 꿈은 단지 즐거운 것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의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해준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꿈을 회상해 볼 사색공간이 있을까? 그들의 어린 시절 회상거리는 단지 컴퓨터의 스타크래프트의 변화에 대한 그림만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린 시절의 꿈은 성인이 된 미래에도 우리의 삶을 다양하고 깊어지게 만들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너무나 오락매체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넓혀 줄 기회가 없다.

그들은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를 일순간에 처리하는 손끝의 재주를 보이기에 바쁘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컴퓨터나 TV를 통해 단순한 즐거움에 빠져 이차적인 사고나 사색의 과정보다는 일차적 감각에 젖어있다.

이런 감각적인 삶에 만족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떠할까? 아마 그들의 미래는 어떤 과거의 젊은 시절 회상거리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제 젊은이들은 감각적인 생활에만 만족하지 말고, 미래에도 과거의 꿈을 얘기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젊은 시절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고 또한 많이 생각하고 논쟁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꿈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먼 훗날 늙어서 그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다양하게 살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소유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정을 느낄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영재 계명대 성악과 초빙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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