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으며 부모님의 소중함 느껴"

입력 2005-01-15 11:02:33

아버지에 간 이식한 이대근 병장

간경변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동생과 함께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육군병사의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홍천군 76사단 진격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대근(23) 병장.

지난 2003년 간경변 판정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이 병장의 아버지 시영(50·서울시 송파구)씨는 최근 증세가 악화돼 간 이식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이 병장은 지난해 6월께 간 이식을 위한 검사를 받았으며 진단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병장의 체형이 작아 많은 양의 간을 이식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동생 근혁(21·대학생)씨와 함께 형제가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병장은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12시간여 동안 서울 아산병원에서 동생과 함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이 병장은 "위독하신 아버지를 위해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며 "군에 있는 동안 부모님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수술 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후 오는 22일 전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승리부대에 복무 중인 신성호(29) 이병이 지난해 12월 간경화 판정을 받은 아버지 대식(59·충북 청주)씨를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는 등 육군 병사들의 간 이식 수술이 잇따랐다.

(연합)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