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이기명·명계남씨 일내나?

입력 2005-01-15 10:32:39

열린우리당의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꼽히는 이기명·명계남씨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출신인 이기명씨는 지난해 말 입당한 뒤 노사모의 열린우리당 행(行)에 적지 않은 공을 쏟고 있다. 또 노사모 회장을 역임한 명계남씨도 '12·19 국민참여연대(이하 국참련)' 발족에 적극 나섰으며 당 의장 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12·19는 노 대통령이 당선된 날짜인 12월19일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사모 회원들이 지니고 있는 지순한 순백의 열정이 열린우리당에 수혈, 당원의 자격으로서 당을 바꾸어 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사모 한 명은 한나라당의 백 명 당원보다도 더 세다"면서 "많은 노사모 회원들이 '국참연대' 발대식에 참여하는 만큼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노사모는 입으로만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개혁을 이루어 내는 사람"이라며 "개혁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노사모는 당의 모습을 바꾸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명씨도 '국참련'의 정치세력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씨는 "언론에서 '국참련'은 '노사모'가 중심이라 하고, 당을 장악하려고 한다느니 특정 세력과 연합하려고 보도한다"면서 "그게 아니다. 4월 전대까지 국참련 회원들이 대의원에 당선되는 게 첫 목표"라고 말해 전대 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 심지어 명씨는 국참련이 중심이 된 기간 당원들로부터 의장직 출마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모측은 "공식적으로 국참련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일단 이·명씨와 선을 그었다. 노사모 심우재 회장은 "많은 회원들이 열린우리당에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있지만, 노사모는 노사모다운 방식으로 회원들의 의지를 모아 열린우리당의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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