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 사무총장에 장석준 연금공단 이사장

입력 2005-01-14 12:37:52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는 13일 신임 사무총장(차관급)에 장석준(59·張錫準)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적 관계자는 "한완상 총재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선임된 장 이사장을 18대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장 이사장은 행정고시 합격(14회) 후 재경원 예산총괄 심의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등을 거쳐 2000년 8월부터 9개월 간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고, 2002년 6월부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직으로 재임해왔다.

장 이사장은 그러나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임명권자인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장 이사장은 그러나 한적이 최근 처음 실시한 사무총장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한적의 이번 임명은 공모 취지를 저버린 '파행 인사'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한적의 사무총장 공모에는 7명이 지원했다.

작년 6월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이윤구 총재(당시)와 직원간 대립으로 내분을 겪은 바 있는 한적은 지난 6일 "올해로 출범 100주년을 맞아 조직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취지하에 사무총장을 공개 모집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직 임기가 약 5개월이나 남아 있어 연금관리공단 후임자가 '단명' 이사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도 지적한다.

5명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에 참여한 이종근 남북교류국장은 공모 신청자 7명이 다 탈락한 데 대해 "이들이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총재께서 공모에 응모한 분보다 더 좋은 분을 찾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공모 취지 무색' 지적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공모시 많은 분들이 호응해 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조직의 장악이나 혁신 능력, 또는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추고 한적에 대한 애정 등 여러 기준을 갖춘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형위원회에서 신청자 서류심사와 함께 개별 면접을 벌였으나 강력한 리더십 등을 갖춘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사무총장 초빙 공고문에 '특별히 해당되는 자원이 없을 때 총재가 인선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으며 총재가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면서 "공모 취지에 어긋난 인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7명 모두 리더십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형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 장 이사장을 총재에게 추천해 이뤄진 인사"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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