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을 멀리했던 직장인 김모(39)씨는 이번 겨울부터 내복을 입고 있다. 촌스럽다거나 허약한 사람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도 없지 않지만 매서운 추위에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서 내복을 껴입었다.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마음까지 푸근하다는 게 김씨의 '내복 체험담'이다. 내복을 입는 젊은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대구지역 4개점 경우 올 들어 내복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증가한 가운데 남성내복 비중이 27%에서 37%로 높아졌다. 대구백화점 역시 기존 50∼60대 연령층에서 20∼30대 남성층으로 내복구매층이 넓어져 전체 내복 판매량도 10% 이상 늘어났다. 기존 제품보다 소재는 얇아지고 보온성은 높아진 제품을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고어텍스 등으로 만든 등산용 내의도 잘 팔리고 있다. 내의업체들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보단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낫다는 실속파 남성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여기에 에너지시민연대 등의 '내복 입기 캠페인'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 겨울철에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 이상 올릴 수 있으며,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전국에서 4천6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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