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찾아온 추위 덕분에 유통업체 매출이 호조세다. 장기간 불황에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 짓던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은 최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한 의류를 비롯해 난방용품 겨울식품 등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자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내의 모피 코트, 불티나게 팔리고
가장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내의. 이마트 대구지역 4개 점 경우 올 들어 내복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66%나 증가했다. 특히 전체 내복 판매량 중 남성내복의 구성비가 27%에서 37%로 높아졌다. 대구백화점에서도 내복 매출이 10% 이상 신장했으며, 20,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모피나 코트 등도 '추위 수혜'품목. 대구백화점이 날씨가 추운 3~9일과 따뜻했던 작년 12월 27일∼올 1월 2일 매출을 비교한 결과 모피 매출이 40% 이상, 코트와 패딩 등 겨울 외투류 매출은 20%, 모자 장갑 머플러 등 겨울철 잡화류 매출은 15% 이상 늘어났다.
동아백화점은 준비한 모피의류 물량의 90% 이상을 팔았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겨울철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도 작년 1월 정기세일에 비해 40∼45%, 작년 12월에 비해서는 24.5%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스웨터나 패딩 코트 등 겨울의류도 10~15%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오리털 파카와 패딩 점퍼류 목도리 장갑 모자 등의 방한용품 등이 작년보다 브랜드·품목별로 50~100%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등 전체 방한 의류 및 난방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이마트에서도 오리털 파카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키·보드복도 인기다. 대백프라자점 6층 스포츠 매장 스키 전문관 경우 이번 주 판매량이 지난주에 비해 10∼15% 증가했다. 대구백화점 여성팀 한 관계자는 "겨울시즌 종료를 앞두고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업체마다 큰 폭의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데 더해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호빵 라면 난방용품, 덩달아 더 잘 팔리고
대표적 겨울상품인 난방용품과 호빵 같은 식품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경우 원적외선 히터와 전기담요 가습기 등 난방용품 매출이 40% 이상 늘어났다. 동아백화점에서도 3만~5만 원대의 전기장판을 비롯해 탁상용 원적외선 히터 등 저렴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호빵 어묵 녹차 홍차 등 겨울에 많이 찾는 먹을거리도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 경우 라면 17.1%를 비롯해 커피믹스 만두 호빵 등이 두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히터 전기요 등의 매출도 전년 대비 9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매출이 주춤했던 자동차 관련 월동상품을 찾는 고객도 크게 늘어났다. 전국에 250여 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하이마트의 1∼9일 난방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지역 백화점의 전체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아백화점 경우 올해 첫 정기세일 매출이 작년에 비해 5~7%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작년 세일기간에 비해 3%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7일부터 시작한 올해 첫 세일 실적이 작년보다 소폭 신장하고 있는데 이번 추위가 매출증가를 가져온 '효자'"라고 얘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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