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m 길이의 지하 무빙워크, 대구 최고층 52층 주상복합아파트가 한꺼번에 탄생할 수 있을까?
13일 열리는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심의에서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 뉴영남호텔 뒤편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사업이 교평을 통과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자 안대로 교평을 통과할 경우 대구에서는 가장 높은 52층 아파트가 건립되는데다 지하 무빙워크시설도 선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건설시행사 (주)해피하제는 지난해 9월 뉴영남호텔 뒤편 상업지역을 매입, 용적률 680%에 42층, 1천555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이 지역은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있는 자리로, 그랜드호텔과 신세계예식장 방면으로만 출입구가 개설되고 건너편 뉴영남호텔(법원·검찰청 방향)과 삼성증권(궁전맨션·수성구청·수성경찰서 방향)쪽으로는 출입구가 나지 않아 말썽이 일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와서 법원·검찰청과 궁전맨션·수성구청·수성경찰서로 나가려면 80m 길이의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수성구청은 해피하제에 범어역에서 지하로 무빙워크와 보행로를 곁들인 통로를 뉴영남호텔과 삼성증권쪽에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피하제 답변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줄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라는 것. 주상복합아파트 규모를 종전보다 늘린 용적률 780%에 52층, 1천659가구 규모로 상향조정, 더 들어오는 수익으로 공사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해피하제, 대구시, 수성구청,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는 범어네거리 지하통로를 길이 315m 폭 25m로 개설, 중앙에 왕복 무빙워크와 보행로를 설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가장자리에 배치한 상가 운영수익금으로 시설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왔다.
그런데 이 사업에 대한 교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해피하제가 손을 들고 나왔다.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비용 때문에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분양 어려움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라면서 "이달 중 교평을 받지 못한다면 지하통로 시설을 하지않아도 되는 당초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교평에서는 "용적률이 높아지면 일대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빙워크 설치로 기대되는 교통분산효과 측정치가 없다" "지하철 2호선 역 중 네거리 출입구가 없는 다른 곳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등의 지적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 역시 애가 타는 지경이다.
이진훈 부구청장은 "범어네거리 동편(수성구청 방면)의 경우 관공서와 학교,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지하철 출입구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라며 "민간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힌 만큼 교통영향평가위원회 측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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