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찾은 '몽정기2' 가족

입력 2005-01-12 09:08:49

"여성의 性 터놓고 보자"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여고생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영화 '몽정기2'가 10일 오후 대구 롯데시네마에서 전관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무대인사차 대구를 찾은 정초신 감독과 강은비, 이지훈을 만났다.

"지금까지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 이야기를 물밑에서 끌어올려 공론의 장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성에 관한 이야기가 좀더 건전하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

정초신 감독은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된 밀양 성폭행 사건도 어찌 보면 기성세대들이 만든 잘못된 성 잣대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잣대들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2002년 남자 중학생들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이야기했던 '몽정기'를 만든 감독. 아마도 전편의 흥행 성공(전국 245만명) 때문에 이번 속편 제작의 부담이 컷을 터. 게다가 남성으로서 여성들의 세계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속편은 전편보다 스토리 구성에서 허술하기 쉽지요. 또 잘 모르는 여성의 성에 대해서는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을 일일이 취재해가며 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겪은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

영화 데뷔작에서 주인공 역을 낚아챈 강은비(19)는 "너무 큰 역할이라는 부담 보다 좋은 것이 더 많았기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노출신과 스킨십이 많아 나름대로 힘들었단다.

"샤워하면서 자위하는 연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처음엔 대본을 보고 이해도 할 수가 없었죠."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해 50점이라는 '짠' 점수를 매긴 강은비는 "이영애, 심은하 같은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개봉한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얼짱 선생님으로 열연했던 이지훈(26)은 이번 영화에도 여고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교생으로 출연했다.

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런 완벽한 캐릭터만 맡을까. "제 매력은 느끼함 아닌가요. 하하." 겉모습만이 아닌 내면이 드러나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씨는 오는 3월부터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느와르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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