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올해는 꼭 살 빼세요."
주부 최모(40)씨는 새해 들어 운동에 열심이다. 살 빼라는 초등학생 딸아이의 성화가 아니더라도 그냥 있다가는 몸에 이상이 올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들어서다. 두 아이를 낳고 난 후 늘어난 체중. 배도 나와 허리가 아프고 늘어난 살은 점점 탄력을 잃어 간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운동에 나서 보지만 별 자신이 없다. 그녀의 살빼기 작전은 해마다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돼 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살도 빼면서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들 수 있을까.
지난 8일 오전 경산시 정평동의 한 헬스실.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4명의 평범한 주부들을 만났다.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살빼기에 성공한 주부들. 정말 아줌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탄력 있는 몸매로 건강미가 넘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덜 먹고 매일 1, 2시간 헬스
♣헬스 운동과 음식 조절-김혜영씨
"열심히 운동하고 덜 먹으면 살이 빠져요. 1년 해서 10㎏을 뺐는데 먹고 싶은 것 참으며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
두 아이를 둔 주부 김혜영(34)씨.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는 살이 더 잘 안 빠진다는 얘기를 듣곤 출산 후 1년 정도 지나서 운동을 시작해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임신 때 체중이 20㎏이나 불어난 아줌마라면 누가 믿을까. "주부는 집에서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데 이걸 조심해야 돼요. 저녁밥을 일찍 먹으면서 식사량을 조절했어요. 요즘은 밤이 기니까 식구들 저녁밥은 나중에 차려줘요."
김씨는 한창 살을 뺄 때는 매일 오전 1시간 반∼2시간 정도 헬스를 했다고 한다. 러닝머신을 위주로 자전거 타기, 가슴에 탄력을 주는 버터플라이 기구 등 자신에게 맡는 운동을 했다는 것. 요즘은 하루 세끼를 잘 먹어도 살이 더 안 찐다고 말하는 김씨는 저녁 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에서 많이 걷는 편이라고 했다.
재즈는 살도 빼고 탄력도 줘
♣재즈와 유산소 운동-이정란씨
몸매가 빼어난 재즈 강사도 결혼 후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며 살이 찌는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재즈 강사인 이정란(36)씨는 2003년 12월 첫아이 출산 후 1년 동안 15㎏을 뺐다고 한다. 산후기간을 거치며 서서히 10㎏ 정도 빠졌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3개월에 5㎏을 뺐다. 3개월 동안 이씨의 하루 운동량은 1시간 재즈와 러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을 더해 2시간 가까이 된다. "재즈는 몸을 물결처럼 웨이브를 많이 줘서 상체와 하복부 운동이 많이 돼 팔 살과 처진 가슴, 아랫배 부위에 탄력이 생기고 살도 빼기 좋아요."
운동을 시작한 첫 두 달은 효과도 별로 없어 지치고 힘이 많이 들었지만 석 달이 지나면서 서서히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일부러 밥할 때 누룽지를 만들어 매일 한끼씩 먹었는데 배 부르고 칼로리는 적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요가는 관절'근육에 무리 없어
♣요가와 음식 조절-서금희씨
"둘째 애를 가졌을 때는 살이 많이 쪄 몸무게가 75㎏까지 나갔어요. 살이 찌니 숨이 차고 힘들어 몸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찾다가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없는 요가를 시작했어요."
남매를 둔 주부 서금희(36)씨는 출산 후 건강을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가 전문적인 강사가 된 경우. 요가를 하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3개월에 3, 4㎏ 정도는 뺄 수 있다고 말한다. "갑자기 살을 빼는 것보다 요가를 하면 몸에 큰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뺄 수 있어 좋아요. 스트레칭 위주로 육체 운동뿐만 아니라 마음도 같이 다스리니 주부 스트레스도 많이 풀려요."
음악 즐기니 재미가 저절로
♣에어로빅과 유산소 운동-김수정씨
주부 김수정(39)씨는 고1 딸을 둔 엄마 같지 않게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으로 전문 강사 못잖은 에어로빅 동작을 선보였다. "에어로빅도 3개월 정도 하면 4㎏은 충분히 뺄 수 있어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며 에어로빅을 하면 스트레스가 확실히 풀려요."
김씨는 처음엔 살을 빼기 위해 에어로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미로 한다고 했다. "에어로빅과 함께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해요. 만날 같은 걸 하면 재미없으니 러닝머신을 위주로 요일별로 운동기구를 바꿔가면서 즐기며 운동하는 편입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 주부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무작정 러닝머신만 달리는 운동방식은 어떨까. 살은 빠져도 피부의 탄력이 없어진다. 무작정 바깥에서 뛰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하루 15분 정도 운동기구와 덤벨(아령) 등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줘야 몸에 탄력이 생긴다. 다음은 주부들이 덤벨을 이용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법.
◇덤벨 사이드 밴드
덤벨 두 개를 한쪽 손에 모두 쥐고 한 손은 머리 위로 올려 옆으로 기울인다. 옆구리살 빼기에 좋다. 좌우로 10번.
◇덤벨 런지
덤벨을 양손에 쥐고 한쪽 무릎을 구부려 1초간 정지한 뒤 교대로 반복한다. 허벅지에 탄력을 주고 엉덩이 근육을 올리는데 효과가 있다. 10회 3세트.
◇덤벨 사이드 레트럴
덤벨을 양손에 쥐고 양 옆으로 어깨선까지 올렸다가 내리는 걸 반복한다. 팔 군살이 빠지고 어깨 탄력을 강화한다. 8회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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